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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반려동물 '위고비' 등장할까···개 비만·당뇨 치료제 국내 실험서 첫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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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5 오전 09:30
알엑스바이오, 쥐 실험에서 당뇨병 치료 효과 입증
향후 비글견을 대상으로 예비 효능 테스트
송명석 대표 “부작용 적고 투약 편의성 충분”
제약·바이오사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 잇따른 출사표
반려동물용 ‘위고비’가 등장할까.
최근 당뇨병·비만과 같은 대사성 질환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동물 실험에서도 처음으로 효과를 입증해 주목받는다.
알엑스바이오는 넥스턴바이오 자회사인 미국 로스비보테라퓨틱스(이하 로스비보)와 손잡고 동물용 당뇨병·비만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최근 로스비보
가 미국에서 쥐(Mouse)를 대상으로 ‘고지방 고당분 식이(HFHSD)’의 제2형 당뇨병 유도 실험을 시행한 결과, 1회 투여로 6주간 정상 혈당 수치가 유
지됐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성과가 났다.로스비보 마우스 실험 결과
코아스템켐온 랫트 실험 결과.
한국 코아스템켐온의 인슐린 의존성 1형 당뇨병 실험에서, ‘스트랩토조토신(STZ)’으로 당뇨병이 유도된 쥐(Rat)가 1회 투여로 8주간 정상 혈당 수치가
유지됐다. 이철규 켐온 본부장은 “아직까지 쥐를 대상으로 한 첫 실험이지만 효능이 뚜렷하게 나타난 첫 사례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위의 결과를 토대로 알엑스바이오는 코아스템켐온과 비글견을 대상으로 1형 당뇨병 예비 효능 테스트를 시험 중이다. 휴벳과는 고양이 대상 2형 당뇨병
-비만 효능 시험을 준비 중이다.
로스비보는 췌장 세포를 재활성화시키는 마이크로RNA(miRNA)를 발견해 인간 대상 당뇨와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동물 대상 당뇨와 비만 치료
제룰 개발하는 알엑스바이오의 최대주주다. 로스비보의 신약 파이프라인 ‘RSVI-301’은 당뇨병을 유발하는 인슐린 분비 베타 세포의 기능을 회복시키
는 동시에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준다. 또한 동물 실험에서 비만, 지방간, 소화 위장 장애에도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비보는 지난 2021
년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등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miRNA 기반 ‘RSVI-301·302’ 당뇨 치료제 공동연구 개발을 목적으로 CDA(Confidential
Disclosure Agreement·기밀누설방지협약)를 체결한 바 있다.알엑스바이오는 넥스턴바이오 출신의 송명석 대표가 설립한 반려동물 전문의약품 개발 회사다. 로스비보 기술을 기반으로 반려견, 반려묘의 비만과 당
뇨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마이크로RNA 기술을 기반으로 점차 늘어나는 반려견, 반려묘에 대한 당뇨와 비만 치료제를 만들어내겠다는 게 회사 목표다.송명석 대표는 “개발물질이 기존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투약 편의성도 충분하다”며 “이미 입증한 효과에 더해 추가 실험으로 안전성과 효능을 정교
하게테스트하겠다”고 밝혔다.최근 제약·바이오 기업이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반려동물 골관절염에 사용하는 주사제인 ‘애니콘주(AniC
onju)’를 선보였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1년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반려견 치매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한 이후 반려동물 의약품과 사료로 영역을
넓혀왔다.GC녹십자홀딩스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자회사 그린벳은 최근 나노 신소재 개발 기업 씨투씨소재와 동물용 의약품과 보조 제품 개발을 위해 협력하겠다
고 밝혔다. 그린벳은 또 태반 전문 기업인 제이비피코리아와 반려동물 영양제 ‘JBP 플라센타(태반) EQ’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반려동물 의약품 자회사 ‘대웅펫’을 설립한 대웅제약은 사람용 당뇨병 치료제 ‘DWP16001(이나보글리플로진)’을 동물용으로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실시중이다. 동화약품도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핏펫(Fitpet)’에 50억원을 투자하며 동물 의약품 연구개발을 밝힌 바 있다.지난 3월에는 관련 규제도 완화됐다. 국무조정실 소속 규제심판부는 규제심판회의를 열고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도 개선
을 권고했다. 제약 회사가 기존 인체 약 제조시설을 활용해 반려동물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 사람과 공통으로 쓸수 있는 핵심 성분
을 투입한 반려 동물용 항암제, 혈압약 등 고부가가치 의약품의 개발·생산에 속도를 내자는 취지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동물약품
시장 규모는 1조4313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성장했다. 전체 동물약품 총 판매액 대비 반려동물 전용 제품 비율도 증가 추세다.